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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지 - travel europe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4 - 트리글라브 국립공원, 보히니 호수

by soo.c 2018.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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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4 - 트리글라브 국립공원, 보히니 호수 





슬로베니아에서 네 번째 날 일정, 이날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당일이었습니다. 이날의 일정은 오전에 트리글라브 국립공원과 공원에 있는 보히니 호수를 둘러본 후 오후에 블레드 호수 쪽으로 이동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전에 둘러볼 계획이었던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은 슬로베니아 유일의 국립공원으로 이 공원면적이 무려 슬로베니아 국토의 4%나 차지한다고 합니다. 저는 류블랴나 버스 정류장에서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에 있는 보히니 호수 부근으로 가는 7시 첫차를 타기 위해 오전 일찍부터 부랴부랴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사실 렌터카 없이 두 군데를 하루 만에 다 둘러보기는 힘들 거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저는 딱히 큰 문제 없이 모두 잘 둘러보고 왔습니다. 다들 류블랴나에서 보통 블레드를 많이 가시고 보히니 호수까지는 안 가시던데, 저는 보히니도 가보실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보히니 호수 쪽이 훨씬 더 볼거리가 많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전에 보히니 호수와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을 보신 후 오후에 블레드 호수로 가시는 코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보히니 호수 부근에 내리자마자, 오전이라 그런지 자욱이 낀 안개 때문에 사진으로 보았던 맑은 호수는 보이지 않고 온통 흰 세상만이 제 눈앞에 보일 뿐이었습니다. 일단 호수 맞은편에 있는 숲이나 한번 둘러볼까 싶어서 먼저 숲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숲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무엇보다 아침이라 그런지 공기도 상쾌해서 마치 아침 산책을 나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오전에 본 보히니 호수는 정말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또 나름대로 이 호수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 삼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번 슬로베니아 여행은 안개 낀 날씨가 거의 여행일정의 절반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호숫가를 벗어나서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을 둘러보기 위해서 도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트래킹 하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도보용 인도가 따로 있어서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개도 점점 걷히면서 드러나는 아름다운 국립공원의 절경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멈춰서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산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산장들을 보니, 이런 곳에서 하루 정도 묵어도 참 색다르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하루 정도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산책하며 맑은 공기를 쐬는 것만으로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딱히 목적지를 두지 않고 버스정류장이 있는 도로 쪽으로 걸어갔는데, 중간중간에 생각지도 못하게 아름다운 호수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구름과 공존하는 비현실적인 호수의 모습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한참 호숫가에서 사진을 찍고, 또 찍으며 시간을 보낸 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계속 걸었는데도 지치지 않았던 건 중간중간에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자연과 마주칠 때마다 잠시나마 그 풍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쉽게 지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블레드 호수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 쪽 부근에 다다랐을 때쯤, 국립공원에서 이 아무도 없는 호숫가를 발견한 순간 저는 정말 자연으로부터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호숫가 하나만으로도 이곳은 충분히 올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눈이 녹지 않는 설산과 그 설산을 투명하게 비추는 아름다운 호수는 정말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자갈밭에 앉아서 꽤 긴 시간 동안 멍하니 풍경을 바라봤는데, 그동안 인기척 하나 없이 고요해서 마치 이 넓은 곳을 저 혼자 빌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제 인생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크리스마스이브 날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레드 호수보다 더 좋았던 트리글라브 국립공원. 산을 좋아하시고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슬로베니아에 오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한 번쯤은 가보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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